두 달 간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9월 26일, 은평구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반가운 만남에 근황을 묻느라 이야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깨는 어떻게 털어요?”
오가는 길 인생선배에게 깨 터는 법을 묻습니다. 자세히 알려주셔서 저도 한수 배웠습니다.
오늘 하루도 사소한 이야기가 오고가 정이 쌓이길, 서로에게 가까워지길 기대하며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고 진관사로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진관사에서 독립운동 시 사용했던 태극기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 불
도를 수십년 닦다 기독교로 개종하신 이야기,
진관사에 물을 뜨러 다니셨다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천천히 걸었습니다.
나무가 많고, 물이 흐르는 자연 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려 열심히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진관사에 내려와 은평한옥마을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산대탈 전시를 발견하고, 탈춤을 한번 추었습니다.
김선은님이 한옥에 관해 설명을 해주셔서 열심히 들었습니다.
박물관을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북한산을 배경으로 예쁜 단체사진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다보니 옆 건물에 한복대여라고 적혀있어 방문해보았습니다.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2층으로 올라가 한복을 골랐습니다. 남자분들은 독립운동가 옷을 입기로 컨셉을 맞추셨습니다.
너무 잘 어울리는 모습에 이용자분들 모두 감탄하며 칭찬했습니다.
한복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어 서로의 고운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다양한 포즈와 옷에 맞는 역할에 몰입하시는 모습들을 보며 서로 한바탕 웃었습니다.
한참을 즐기며 한옥마을을 나오니 4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갈지, 서오릉에 갈지 의논했습니다.
“두 달 만에 만났으니 집에 안가도 돼.”
서오릉을 가기로 했습니다.
“흠 나는 이 냄새가 너무 좋아.”
서오릉에 도착하자마자 나무냄새에 몸과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구름이 많아지고 날이 흐려졌지만, 다들 지친기색 없이 서오릉을 걸었습니다.
나무들 사이에 앉아 서로의 근황을 묻고, 궁금한 것들을 공부하고, 도토리를 주으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욱 웃음꽃이 활짝 핀 즐거운 나들이었습니다.
마포구와 붙어있지만 한번도 방문한적은 없었다는 은평구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일 년 치 웃음을 다 웃고 가네."
웃음 꽃 활짝 핀 9월의 문화누림 나들이었습니다.
*문화누림은 장애인 당사자 자조모임으로 여가활동과 계획회의를 구실로
참여자 간 이웃간의 인정과 지지를 통해 문화복지를 이루어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