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서너달 지나니 서러웠어요... 오지도 않고 가지도 못하고.. 동주민센터도.. 복지관도.. 뭐 자식들 조차도.. 다들 안전만 얘기하고.... ㅠ.ㅠ"
해를 넘겨 만나게 된 장애인 가족 당사자들의 근황이었습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심하는 몸짓은 심리적 장벽을 만들고,
그 사이 프로그램 담당자도 바뀌어서 첫 만남엔 어색함으로 서로 머뭇거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한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나를 알려주마~ 한페이지 설명"으로 기록하고 나눠 봤습니다.
2번째 만남에서는 성큼 다가온 봄을 만끽하면서.. 봄 야채 모종을 심고 키워서 서로 자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안전한 공간이라는 집, 프로그램실은 답답했습니다!!!!!
몸은 안전할지 몰라도, 마음은 불안한 그 짜여진 공간을 나와서 햇빛과 바람과 흙을 만질수 있는 복지관 5층 옥상에서
파릇파릇한 채소 모종을 심고 보니, 수확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 오랜만에 살 맛!이 난다고 하시네요~
2주가 흘러 오랜만에 만난 장애인가족 당사자들은 이제사 " 그동안 내 이웃은 어떻게 지내나?" 소식이 궁금하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내 이웃은?" 을 주제 삼아 5월이면 생각나는 카네이션 화분을 예쁘게 포장해서 이웃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 분다형님께~ 어디서나 짱가 처럼 미카엘라와 요셉의 수호천사가 되어 주셔서 고맙고 사랑합니다~"
" 안녕하세요? 이 꽃은 복지관에서 만든것입니다. 이 꽃을 드리니 두고 재미있게 키우시고 나중에 만납시다~ "
" 저에게는 엄마처럼, 언니처럼 잘 해주는 00, 고맙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 못하겠지만
지난날 저에게 서운했던 점은 모두 잊으시고 앞으로 저의 예쁜 행동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마스크 꼭꼭 싸매고 몸은 거리 두며 만나겠지만, 마음은 가까이 가고 싶은 이웃을 만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