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이트맵

알림공간
공지사항 목록
공지사항
 >  알림공간 >  공지사항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의 공지사항, 참가자 모집, 채용정보 등을 알려드립니다.
목록 프린트
공지사항 조선일보 나눔소리 오케스트라 기사
권오성 10-12-27 18:20 11,719회 0건

[재능을 나눕시다 1년] [上] 당신이 나눈 재능은 누군가의 꿈이 되고

원하는 진로 찾은 지환이…
육상선수 출신 트레이너와 체육中 전입 위해 맹훈련

마포 장애인복지관 사람들…
유학파 바이올린 선생님과 나눔소리 오케스트라 준비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3층 헬스클럽에서 어금니를 깨물고 윗몸일으키기 40회를 마친 송지환(13·중1)군의 이마와 등줄기에 땀이 흥건했다. 5개월째 송군의 체력 훈련을 돕는 김홍기(34)씨는 "처음에는 10번도 힘들어하더니 열심히 연습한 덕에 이만큼 늘었다"고 말했다.

송군은 태어난 지 15개월쯤 됐을 때 부모가 집을 나가 세탁소를 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홍명자(60)씨가 키웠다. 송군은 어릴 때부터 천식이 심했다. 할머니는 송군이 일곱 살 되던 해 수영이 좋다는 말을 듣고 송군을 수영장에 데려갔다. 홍씨는 "사람들만 보면 내 뒤에 숨던 아이가 수영장만 가면 펄펄 날았다"고 말했다. 수영을 하며 밝아진 송군의 모습은 홍씨 부부의 고단함을 달래줬다.

그러나 송군은 매달 강습비를 댈 수 없어 4학년 때부터 2년간 수영을 중단해야 했다. 홍씨는 "지환이가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서지를 못했다"고 했다. 지난 7월 홍씨는 송군에게 다시 수영을 시키고 싶다며 은평구 신사복지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복지관은 송군에게 수영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고 "송군을 가르쳐줄 사람을 소개해 달라"며 한국자원봉사협의회에 송군의 사연을 알렸다. 올 초부터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을 벌여온 협의회는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신청한 김씨와 송군을 맺어줬다. 김씨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생활체육 강사 자격증을 가진 스포츠강사였다.

‘재능을 나눕시다’캠페인을 통해 자원봉사 코치를 얻은 송지환(왼쪽)군과 장애인 가족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게 된 이우림(오른쪽)양. 송군에게는‘수영 선수’의 꿈이 생겼고, 이양은 오케스트라를 이루겠다는 장애인 가족들의 꿈을 돕고 있다. /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그때부터 송군과 김씨는 1주일에 한 번씩 만나 훈련을 했다. 김씨는 "지환이가 매주 5일씩 수영을 하고 있어 요즘은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김씨와 훈련을 한 뒤 송군에게는 '체육특기 학교에 진학해 정식 수영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송군은 "할머니가 걱정 안 해도 되게 돈 안 들고 수영할 수 있는 학교에 갈래요"라고 말했다. 김씨와 송군은 서울체육중학교에 전입하기 위해 체력훈련을 하며 수영대회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송군은 "운동선수였던 선생님을 보고 진짜 수영선수가 되고 싶어졌다"며 "나도 박태환 선수처럼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김씨도 "삶에 찌들어 잊고 지냈던 '꿈과 희망'을 지환이에게서 배운다"며 "운동만 돕는 게 아니라 지환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음악·체육·학습 같은 여러 분야의 재능기부 참여자들이 자기 재능을 나눠줬고, 받는 이들은 새로운 꿈을 갖고 목표에 도달할 방법을 찾게 됐다.

6월부터 장애 청소년과 부모들이 함께 연주하는 '나눔소리 오케스트라' 창단을 준비하는 서울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8월 '재능을 나눕시다' 캠페인을 통해 바이올린 선생님을 얻었다. 10년간 바이올린을 공부하고 한때 러시아에 유학까지 다녀온 이우림(17)양이다.

이양은 매주 토요일 오전 복지관에서 장애 청소년 4명과 어머니 3명, 백혈병을 앓는 청소년 1명을 가르친다. 아직은 동요 '작은 별'을 연주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양은 1시간 남짓한 수업 내내 교실을 돌아다니며 차근차근 연주를 가르친다. 김모(15·발달장애)군은 "누나한테 바이올린을 배운 다음에 집에서 엄마랑 같이 연습을 한다"며 "바이올린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양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 아이들과 가족들이 '오케스트라'가 돼서 무대에 서는 꿈을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프린트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주소 03965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4길 35(성산동)
 대표전화 02-306-6212 | FAX 02-306-6215
Copyright© Mapo Community Rehabilitation Center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MIR